실습 소감문
사회복지실습의 마지막날 소감문을 작성하게 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시간상으로 5주의 그리 길지 않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저에게는 많은 내적인 변화와 성장이 있었음을 느낍니다. 3월 26일 처음 실습기관에 출근하던 날, 낯선 분위기와 낯선 실습생들과 마주하면서 어떠한 마인드로 실습에 임하여야 할지 막막하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슈퍼바이저의 차분하고 상세한 설명을 듣고 조금 안도가 되었습니다. 선배 실습생의 친절한 도움도 힘이 되었습니다. 실습생 대부분은 저보다 나이가 적어 보였음에도 실력만큼은 대단하여 제가 보고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사회복지실습 현장으로써 알게 된 사)늘푸른상담협회 부설 가정행복상담센터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여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실습현장 섭외가 매우 어려워 안양에서 다녔다는 어느 선배 실습생을 보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실습현장이 저의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여서 아침, 저녁으로 걸어서 다녔습니다. 걷다가 동네에 핀 봄 꽃 앞에서 셀카도 찍는 날도 많았습니다. 3월 말부터 실습이 끝나는 4월 마지막 주는 봄 꽃의 절정이어서 나들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야외로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는 유혹도 생기곤 하였으나, 그 보다 더 유익한 사회복지실습이 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로써 저에게 큰 힘과 위로였습니다.
저는 평소에 북한 소식을 듣는 것을 좋아하여,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MBC 통일전망대와 KBS 남북의 창을 즐겨 시청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다양한 국방,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소식을 보면서 통일이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산가족에 대하여 가슴 아픈 사연들을 접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북한에 일가친척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대한 갈망이 내 마음 속에 자리 잡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문대통령이 2018년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북한주민들 앞에서 연설하던 모습을 보았을 때 마음이 곧 통일이 올 것처럼 많이 설레었습니다.
그러나, 실습 과제를 이행하면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문제는 그와는 또 다른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접하지 못한 마음 찡한 이야기들이 많았으며 그들을 위로하고 함께 생활해 나갈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조성되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배타와 차별받을 대상이 아니라 통일을 위하여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을 통하여 우리는 북한사람들의 정서와 여러 뉴스를 접할 수 있고 그래서 미래 통일에 대한 준비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기 위하여 사업을 시작한 실습기관의 지역사회 역할을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실습에 대한 재미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하여 탈북하여 한국에 온 것으로만 피상적으로 알았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나의 짧은 지식을 새롭게 오버라잇(overwrite) 하여 준 시간들이었습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중국 또는 제3국을 거치며 한국으로 입국한 그들의 용기에 감탄을 느꼈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차별과 불신과 역경 속에서도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고 적응하며 결국은 남한 땅에서 잘 정착한 탈북민들은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하는 동안 실습지도자님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설명은 언제 질문하여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습 첫날, 저와 같이 첫 실습생이셨던 정효선 선생님을 만난 것도 저에게는 또 다른 행운이었습니다. 우리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을 모두 함께 하였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귀가도 같이 걸어서 했습니다. 그날 있었던 실습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도 나누면서 걷는 시간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함께 먹은 점심 도시락은 고달픈 실습생활이 아닌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피크닉이었습니다.
봄꽃 향기 맡는 시간을 잠시 미루고 사회복지실습을 하였던 2022년 봄날은 저에게 좋은 추억을 안겼으며, 사회복지사로서의 자질과 인성을 길러주었고 많은 내적인 성장을 선사하였습니다.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되어 이러한 시간을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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