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소감문
실습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언제 10번을 다할까’ 하면서 앞에서 실습소감문을 발표하는 실습생들을 부러워만 했습니다. 멀리 보지 않고 그날그날 집중해서 실습을 하다 보니 결국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이탈주민’이란 단어조차 낯설었습니다. 한 10여 년 전 탈북자를 ‘새터민’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뉴스를 본 이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새터민’이 더 부드러운 느낌의 지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습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기본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와 한민족으로서 다른 이주민에 비해 우리 사회에 잘 융화하고,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잘 정착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조선족과 동일시되고, 반공 정서와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소외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만든 ‘새터민’이라는 단어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체감이 되지 않고, 심지어는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는 사실. 그래서 아무런 감정 없이 사실 그대로 ‘북한이탈주민’이라고 불리길 원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보는 뉴스, 정부나 공공기관의 SNS를 통해 주로 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연히 ‘잘 지원하고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습 기관에서 실제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지원이 적절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한 교육, 생계형/현장형 교육 등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교육들이 하나재단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혼자 탈북한 이들에 대한 심리정서 지지체계도 부족한 것이 생계수단만큼 중요한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그저 ‘억세다’고만 생각 했던 북한이탈주민의 말투, 행동, 생각들이 북한의 특수한 상황에서 성장한 환경적 요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표현의 방법만 다를 뿐 서로가 느끼는 동질감과 친밀함은 같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감성이 높은 이슈인 가정폭력이 북한이탈주민들에겐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가정폭력 예방 활동과 더불어 가정폭력 상담 업무 또한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기관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욱더 역량을 개발하여 나중에(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가정폭력으로 인해 내담을 요청한 북한이탈주민이 문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주말 동안 실습을 도와주신 사단법인 늘푸른상담협회 부설 가정행복통합상담센터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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