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소감문
3월 7일부터 4월 4일까지 20일의 기간 동안 실습을 진행하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분야인 가족복지, 가족상담 분야에서 실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있었다. 실습 기관에선 북한이탈주민의 가정폭력과 성폭력 상담을 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북한이탈주민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터라 긴장이 되기도 했다.
기관에서 계획해 놓은 실습 지도의 내용은 가정폭력 관련 기관뿐 아니라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그날그날 주어지는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북한이탈주민의 현황과 정착하며 겪는 어려움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
선입견인지도 모른 체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나의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실습 시간이었다.
또한, 현재 한국에서 어떤 정책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는지도 배우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로 사례관리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현 정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뿐 아니라 사례관리를 진행하는 사회복지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까지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선생님들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분이 계셔서 실습 중간중간 알려주시는 경험담이나 북한의 실태, 탈북민의 어려움 등을 좀 더 실제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실습의 큰 장점이었다.
또한, 실습 중간평가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내방하여 면접 상담을 진행하는 클라이언트를 만나기가 어려워 기관에 요청을 드렸는데, 실습 지도 선생님께서 전화상담의 사례들을 설명해주시기도 하고 또, 간략하게나마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인터넷 상담에 올라온 글로 상담일지를 작성해보고 상담 견해를 남겨볼 수 있도록 지도해주셔서 조금 더 현장감 있는 실습을 진행해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더불어, 성매매 여성 상담소, 쉼터 등에 대해서도 공부할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성매매 여성에 대하여 가지는 오해와 편견이 나에게도 있었음을 발견했을 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성매매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여성피해자들과 같이 ‘피해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꺼려졌던 나의 인식과 ‘쉽게 돈벌이를 하려고 성매매를 한다’라는 사회에서 심어준 인식이 내게도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들도 피해자이며, 성매매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임을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어떤 지원이 이루어지는지도 정확히 모른 채, 언론을 따라 “왜 성매매 여성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해줘야 돼? 그 돈으로 화장품 사고, 명품사고 잘 쉬다가 다시 업소에 출근한다던데?”라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동조했던 나의 무지에 대해서도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프로포절(사업계획서)을 준비하며 처음엔 막연하기만 했는데, 차근차근 작성해가며 사회복지 사업 하나가 진행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그리고 클라이언트의 욕구사정의 중요성, 전문인력 및 예산 확보의 필수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실습 중반에 타기관에서 실습을 온 실습생과 함께 토론 및 발표하는 시간까지 더해지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듣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시작할 땐 길게만 느껴졌던 160시간의 시간이 마무리하는 시점에 생각해보니 하루하루 과제를 진행하며 사회복지사로 가져야 하는 전문성(지식과 기술)과 사회복지사의 윤리 및 자세를 고민하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비사회복지사로 마땅히 고민해야 할 영역들을 고민하며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는 실습 시간으로 보낸 것 같다.
끝으로 실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기관의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소감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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