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소감문
실습생 최 은 정 10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고 느끼게 될즈음, 평소에 관심이 많고 좋아했던 중국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 과정 중 우연히 가족치료라는 상담과목을 수강하게 되는 계기가 생겨서 상담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단순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의 말과 격려를 주는 것이 상담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처음 접해본 상담과목은, 옹졸한 나의 선입견을 깨어 주었다. 상담이라는 것이 얼마나 전문적인 기술과 자격을 필요로 하는 직업인가를 알게 해준 계기가 되었고 그 계기가 사회복지사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이끌게 해주었다. 나 스스로가 평생을 이타주의자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어쩌면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그렇게 살아온 것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게 되면서 조금은 남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살아 볼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고, 정말 세상을 살면서 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고 살았다는 반성도 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회복지사를 학문으로만 접근했던 나는 사회복지사 과정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실습 과정을 남겨두고 많은 고민에 쌓였었다. 갑작스런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실습기관의 문턱은 높아져만 있었고 직장으로 인한 주말 실습의 기회는 더욱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과 과정의 마무리 단계에서 실습부분을 몇 년 후로 미루자는 결심까지 할 때 즈음 우연하지 않게 실습 기회의 문을 열어준 기관이 사)늘푸른상담협회 부설 가정행복상담센터였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상담 기관이라는 점도 나에게 부합되는 실습처였지만 무엇보다도 주말반 운영이라는 배려에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낯설게 시작된 실습시간은 실습지도자 선생님의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에 안도할 수 있었고, 실습 진행의 매뉴얼 또한 알차게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실습 기관의 주요사업은 가정폭력, 성폭력에 관한 상담과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전문상담이었다. 평소에 기사로만 접했던 이야기들,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이라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상담사업의 내용을 실습 기간 동안 철저하게 조사하고 자료를 만들어가면서 내가 얼마나 협소한 생각과 갇혀진 세상속에서 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상담 기관의 주말반 실습이라서 물리적 실습에 대한 예상은 배제하고 시작하였다. 실습 기관에서의 실습 진행 과정과 유형을 듣고 다른 실습 기관과는 다소 다르게 진행되는, 데이터 수집과 조사로 이루어진 실습 과정에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일주일 내내 업무에 시달리고 와서 격렬하게 케어가 필요한 실습을 감당해내는 것보다 차라리 자료를 조사하고 데이터의 기반을 마련하는 이 기관의 실습 진행에 맘속으로 안도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실습이 진행되면서 그러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오만이었나를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물리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진 실습은 그야 말고 자원봉사로도 언제 어느 때나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이 센터에서 배운 사회복지를 위한 방대한 지식과 자료와 학습은 나의 자원으로 축적되어 어떤 실습현장에 얻을 수 있는 경험적 가치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한 예로 지금까지 흔히 알고 있던 사회 취약계층 이외의 이 센터에서 전문상담을 주도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해서, 사회복지 차원에서 정말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고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들을 위한 사업계획서도 마련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 어떤 복지의 대상이 이러한 상황에서 나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다 하더라도 나는 주저 없이 실습을 통해 배운 데이터 기반으로 그 과정을 함께 해줄 자신이 생겼다. 어쩌면 이 센터에서 이러한 실습을 거치지 않았다면, 성폭력 피해자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왜곡된 생각과 선입견으로 그들을 사회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모는데 나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 한몫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실습을 통해 대상을 위한 케어도 분명히 중요한 실습의 경험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 기관에서 진행했던 실습도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실습과정이라고 단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가정폭력 전문상담 자격을 지니신 선생님과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전문상담의 자격을 지니신 센터장님과 실습지도자 선생님들의 생생한 현장사례 강의가 실습을 이해하고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부족하지만 80시간이라는 과정을 무리없이 잘 마무리하여 이 분야에서 하나의 논문을 썼다는 느낌을 갖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센터장님 이하 실습지도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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