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소감문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교육원에서 주는 강서구와 양천구의 실습기관 리스트로 알아보았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실습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별로 없었고, 더욱이 직장 관계로 주말에만 실습할 수 있는 기관을 찾다 보니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주말을 포기하고, 주중에 실습하기로 변경하고 기관을 찾는 과정에서 ‘(사)늘푸른상담협회부설 가정행복상담센터’에서 연락이 되었고, 다행히 주말에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주말로 실습을 신청하였다. 처음에 실습기관을 ‘(사)늘푸른상담협회 부설 가정행복상담센터’를 선택하면서 가정폭력 전문상담소로만 생각했었다. 최근에 가정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실습기관이 가정폭력 전문상담센터이기에 가정폭력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실습에 임하였다.

일반적인 가정폭력보다는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가정폭력과 정착과정에서의 차별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은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오려면 중국을 거쳐 올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단과 연관되어 성적,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도 공안에 붙잡혀서 북한으로 송환되는 것이 두려워 참고 견디면서, 남한으로 들어왔지만, 가정에서의 폭력과 남한사람들의 차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중국에서 견딜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가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은 남한에 와서도 회복할 틈도 없이 또다시 남한 정착과정에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적, 제도적으로 여러 차례 개선을 통해 노력해 온 것으로 파악은 되지만, 북한이탈주민에게는 아직도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먼저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남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한 것 같다. 저도 실습기관에 와서 조사하면서 비로소 북한이탈주민의 실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하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저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오면, 국가에서 상당한 지원을 통해 남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조사하면서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 정착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받고, 또 가정 내에서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남한 주민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정착을 위한 지원제도는 모든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미치고, 북한이탈주민이 원하는 방향을 파악하여 제대로 된 지원제도가 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대국에 의해 남북이 분단되면서 겪어야 했던 이산가족의 아픔과 전쟁으로 인한 고통 등이 지금까지도 해결 및 치유되지 않고 있다. 이는 분단국가이기에 겪어야 하는 일종의 운명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와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이 겪고 있는 고통은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을 탈출하는 이유가 90년대 넘어오면서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것으로 바뀌고 있고, 이러한 북한이탈주민의 상황에 맞는 정착지원제도가 되도록 개선되어야 하고, 특히 북한이탈주민이 난민으로 인정되어 북한 강제이송을 막아 제3국(중국)에서의 신분이 보장되어 인신매매나 인권침해를 막을 수 있도록 국제적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습 기간 동안 사회복지사로서 어떠한 가치와 자세로 실천현장에서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상담과정에서의 주의점에 대한 교육, 가정폭력 전문상담과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과의 차이점 등을 조사하고 교육받으면서, 실습지도사의 현장경험에 의한 교육과 사례를 조사하면서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속한 기관의 목적과 사업내용을 파악하여야 하고,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다만, 실습을 주말에만 진행하다 보니 실제로 현장에서 직접 클라이언트와 만나서 상담을 진행한다든지,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여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실습 기간 동안 많은 슈퍼 비전을 주셨던 실습지도자님께 감사를 드리며, 저에게는 이번 실습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사회복지사로서의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실습이었다. 그리고 같이 함께하면서 공감을 해 주었던 실습동기생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