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행복상담센터는 가정폭력과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마음의 안정과 해결의 창구를 찾아 방문 또는 전화 상담을 요청하곳이다. 일반가정폭력상담센터와 다른 점은 대상이 북한이탈여성 중심이란 것이다.
처음 실습기관을 선정할 때는 상담기관이란 것에 중심을 두고 선택을 했기 때문에 북한 이탈주민은 단지 센터의 대상자의 특성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북한 이탈주민의 실상을 알게 되고 정착의 어려움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정보는 TV뉴스나 프로그램으로만 접해 봤을 뿐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므로 그냥 남한 사회 어딘가에서 나름 살아가고 있겠지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 북한 이탈주민을 대상자로실습을 진행하려니 좀 깊이있게 북한이 탈주민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자유와 더 나은 삶을 찾아 많은 어려움 속에 남한 사회로 진입하였으나 안정된 정착을 하지 못한 채 가정폭력과 성폭력에도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에 가까웠다.
인권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도 못해 신체적 정신적고통을 그대로 감수하며 살아가는 북한이탈여성은 또 다른 복지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정폭력피해자인 북한이탈여성의 상담은 일반 가정폭력 상담하고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
단지 가정 내의폭력뿐만이 아닌 탈북시 지쳐있는 정신적 트라우마도 같이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 사회의 불편한 시선으로 겪는 사회적 차별은 결국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그것은 가정 내의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오며 결국 가정폭력피해자를 만들어 낸다. 탈북 시 인신매매로 어딘지 모르는 오지로 끌려가 고된 삶을 살아가다 천신만고 끝에남한 사회로 입성하는 경우에는 비로소 정착은 했지만 심신이 지쳐 병든 채 살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가정폭력 피해자인 북한 이탈여성은 신체적 구타로 인한 피해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지쳐있어 두 가지를 같이 상담의 범주에 넣고 해결 책을 모색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바르게 파악해서 그 욕구에 맞게 상담서비스를 실시하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폭력적인 남편이라도 이혼하기는 싫은 클라이언트에게 이혼을 권유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궁극적인 목적에 맞추어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는것이다. 실습에 임하며 프로포절 작성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였다. 사업제안서를 보기만 했을 뿐 직접 작성해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프로그램을 구상하여야 하며 어떻게 예산안을 작성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실습과제이기 때문에 어찌 되었든 머리를 짜내고 자료를 찾아 작성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막막하였지만 조금씩 프로포절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훌륭하지는않지만 평소 생각만 해왔던프로그램이 제안서양식으로 모습이 갖춰지니 나름대로 뿌듯함과 성취감이 생겼다.
서류작업 기회가 많지 않아 자신감이 없는 분야이었지만 시작할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마지막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잘 만들어진 사업제안서는 좀 더 나은 복지사회를 만들고 대상자들의 삶을 좀 더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회복지사의 업무 중 확실히 매력적인 업무인 것만은 사실이다. 실습기간을 함께 한 좋은 실습동기와 친절하게 일일이알려 주신 선생님들 모두가 기억에 남겠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은 것은 박정순 소장님과의 담화시간의 이야기이다. 북한이탈주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탈북과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장님이 직접 겪으신 탈북과정을 이야기해 주셨다. 또한 탈북 전 북한 생활과 북한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교육체계등 전반적인 북한의 실상을 생동감있게 전해 들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탈북과정 시 겪게 되는 인권침해나 인신매매,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는 실습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보통사람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 탈북과정에서 빈번히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위해 하나원과 하나센터가 존재하지만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는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던 것 같다. 상담센터에는 조그만 간이침대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임시거처이기도 하다. 가정폭력 피해자들 중에서는 상담소를 예약하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폭력행사 도중 아무런 준비없이 도망치듯 집을 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피해자들이 잠시라도 편히 쉴 수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단순히 알고 있었던 가정폭력의 피해는 때에 따라서는 긴박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장소이다.
선생님께서 상담 사례를 말씀해 주시면서 어떻게 상담 방향을 이끌어 갈 것인지를 물어 보는 시간이있었다. 상담의 정답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상담의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하셨다. 그것이 상담자의 가치관과 부딪치더라도 클라이언트의 내심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최고의 해결책이 아닌 최선의 해결책을 서비스해야 한다라는 것인데 그러기위해서는 상담자는 똑똑한 해결책보다는 마음을 읽어주고 여러 가지 해결창구를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실습 10일동안 매일같이 그날 실습한 내용들을 발표하였다. 실습내용을 화면에 띄우고 발표하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고 쑥스러웠지만 점점 익숙해져 갔다. 다른 실습동기들의 발표내용을 들으면서 보완하기도 했다. 실습한 날은 10일에 불과하지만 주말실습이었기 때문에 실습기간은 한 달 남짓 걸렸다. 실습기관의 특징은 북한이탈주민여성 4명이 전문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몰랐던 북한이탈주민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된 것과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것이 실습에 있어서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관심있는 사회복지 분야가 많아서 인지 나는 아직도 사회복지사로서 구체화 된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아동관련 사회복지도 관심있고 미혼모가정관련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있다. 또한 실습을 진행하면서 북한이탈주민관련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어느 분야의 사회복지사가 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이번 현장실습을 통해 사회복지사가 되려는 나를 진지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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