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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탈북자 전문 상담사
운영자 2020-02-14 추천 0 댓글 0 조회 1314

MC: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시간입니다. 저는 이진서입니다. 이 시간에는 남한 정부의 탈북자 관련 정책이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또 탈북자들이 남한에 살면서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남한 통일부는 빠르면 이번 달 말부터 탈북자가 사는 지역에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이들의 빠른 남한사회 적응을 돕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1차로 30명이 ‘탈북자 전문 상담사’가 되기 위해 최종 과정에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어떻게 선발됐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에서 알아봤습니다.

남한 정부는 탈북자가 빠른 시일 내에 지역 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수도권 지역과 지방대도시에 총 6개의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하나센터라고 불리는 이곳은 혼자 사는 노인이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시설 등 지역주민의 복지를 위한 일을 하는 기존의 사회복지관 안에 탈북자만을 위한 소수 전담반을 꾸린 것입니다.

탈북자 전문 상담사는 대부분이 앞으로 하나센터에 배치됩니다. 이번에 새로 선발된상담사는 모두 4년제 대학이나 이에 준하는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남한 출신이 23명 북한 출신이 7명으로 모두 30명입니다. 남한에서 탈북자정착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후원회 안효덕 대외협력부장에게 탈북자 전문 상담사의 선발과 교육 과정에 대해 들어봅니다.

안효덕: 선발자는 대학의 상담, 심리, 사회복지학과 출신이고 전문대학교 졸업자는 4년제 졸업자에 비해 학력이 2년 부족하기 때문에 탈북자 관련기관에서 실무경험을 2년 이상한 사람으로 했습니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을 통해 선발했습니다. 교육과정은 상담에 필요한 교육과 정착지원제도, 법 등 실무 이론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심화 교육에선 탈북자를 도와주는 기관과 단체를 찾아가 현장 실습을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탈북자 밀집 지역인 양천구나 강서구의 복지관을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류전형 받을 때부터 거주 지역을 우선 한 것이 아니고 1,2,3지망을 써서 근무 희망 지역을 보고 최종 선발을 했습니다. 주로 1지망은 거주 지역에서 일하길 원했고 2지망은 출퇴근이 가능한 곳을 썼기 때문에 실제 거주지역과 희망 지역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탈북자 전문 상담사에 지원한 사람들의 거주지를 보면 서울이 9명, 경기/ 인천 11명, 그 외 지역인 영남, 호남, 충청권이 10명으로 지원자의 3분의 2가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선발할 때는 이번에 지원자가 없어 선발하지 못한 제주도와 부산,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에서 우선 뽑아 남한 전역에 있는 탈북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안 부장은 말했습니다.

남한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남한에 사는 탈북자는 1만 7천 명을 넘었섰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탈북자는 자기가 살던 북한사회와 너무나 다른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북한 출신으로 탈북자 상담소를 운영하는 박정순 씨는 남한에 사는 탈북자의 현실을 놓고 볼 때 전문 상담사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정순: 탈북자가 처음 한국에 오면 아무것도 모르는 5살 된 아이입니다.나이가 50이라고 하면 한국 사람은 ‘왜 그 나이에 네가 모르는가 나잇값을 해라’ 하지만 탈북자는 자본주의를 모르는 5살 된 아이가 같기 때문에 말은 알아들아도 뭘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상담사가 그들의 방향을 잡아 줘야 합니다.

하지만 탈북자 전문 상담사 제도가 정부가 의도한 대로 탈북자의 조기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탈북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상담소를 운영하는 박 씨처럼 탈북자의 고충을 처리해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쪽과 지금까지 남한 정부에서 추진했던 탈북자 정착지원정책이 수혜자인 탈북자를 위주로 현실에 맞춰 운영됐다기보다는 이론에 근거한 정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회의적 반응이 그것입니다. 남한의 탈북자 친목단체인 숭의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최청하: 현재 우리가 보기엔 실효성이 없습니다. 저희가 알기로 보건복지부, 새조위에서 한 40명 나왔고 북한이탈주민후원회에서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직업이 없는 대학 졸업생이 많이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 여성이 많고 탈북자 7명도 포함이 됐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보건대 한 번씩 가본 사람들은 다 실망을 하더라고요.

남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 과정에서 겪은 시련과 고통 등을 깊이 염두에 두지 않고 남한 사람을 대하듯 상담을 하다보니까 탈북 여성에게 ‘너희 중국에서 팔려 다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고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결국 마음의 상처를 받은 탈북자는 상담소를 찾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그러면 누가 상담자가 되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씨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최청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자격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탈북자 중 먼저 온 사람이 경험을 가지고 상담하고 도와준다면 좋겠습니다. 실제 상담에 들어가면 우리 사람들이 우릴 이해하고 하니까 잘 해결이 될듯합니다. 깊은 심리를 모르고 이론으로 대하면 해결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최근 남한입국 탈북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인 추세로 볼 때 앞으로 탈북자 전문 상담사가 맡게 되는 고충 상담은 주로 여성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자는 정부의 정착교육 시설인 하나원에서 11년째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전정희 씨에게 탈북여성이 제일 많이 호소하는 고민거리는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전정희: 많은 여성이 중국을 거쳐서 오고, 중국에서 아이를 낳아 데리고 오기 때문에 아이 교육 문제 또는 중국에 있는 남편을 데려오는 문제 등을 생각하게 됩니다. 육아와 취업을 고민하는 이중고를 경험하고 40대는 기술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들도 고민을 할 겁니다. 당장 육체적 노동이라도 해야 하는 문제, 그런 일을 하다 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그래서 다각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남한 생활이 5년이 된 탈북여성 황은선(가명) 씨는 8살 된 딸아이를 키우는 데 모든 시간을 쏟고 있었습니다.

황은선: 신간제 일도 하고 했는데 한국은 1-2학년에 부모와 함께 하는 숙제가 많아서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전부입니다. 학교 다녀오면 학원에도 데려가야 하고요. 아이가 학교에간 시간에는 가끔 시간제 일도 하고 그럽니다.

황 씨에게 또 다른 고민이 있다면 정부가 탈북자에게 지급하는 정착금이 만 5년이 되면서 끊겨 경제적 자립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거의 모든 시간을 아이 돌보는 일에 쓰다 보니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일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황 씨는 남한의 일반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했고 그런 일은 단체의 상담원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황은선: 저하고 아이하고 사니까 모자 가정이잖아요. 또 이전에 제가 병원에 다닌 병력이 있으니까 정부에서 생계비가 나옵니다. 거기다 시간제 일을 하니까 살만 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숭의동지회나 서울에 있는 이탈주민후원회에 전화를 해서 물어봅니다.

탈북자 전문 상담사는 앞으로 황 씨의 경우처럼 북한출신이 지역사회에서 남한 사람과 똑같이 살 수 있도록 정부의 탈북자 지원정책은 물론 의료, 보건,교육, 등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애쓰게 됩니다.

남한 정부는 올해 사업으로 남한 전역의 16개 시도에 총 100명의 탈북자 전문 상담사를 두기로 하고 상반기 중 탈북자 전문 상담사 7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진서의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2월 중에 도입되는 탈북자 전문 상담사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남한에 입국한 국군포로와 그 가족이 받게 되는 지원금에 대해 알아봅니다. 여러분 안녕히계십시오. https://www.rfa.org/korean/weekly_program/ad81ae08c99d-d480c5b4c90db2c8b2e4/question_ask-01122010134201.html?searchterm:utf8:ustring=%20%EB%B0%95%EC%A0%95%EC%88%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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